정치 통일·외교·안보

38노스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절차 시작”

갱도주변 간이건물 철거, 광차 레일 제거

핵심시설은 내주 폐기 행사 위해 남겨둔 듯

지난달 20일(왼쪽)과 이달 7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북쪽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모습 /38노스 캡처지난달 20일(왼쪽)과 이달 7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북쪽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모습 /38노스 캡처



북한이 앞서 예고한 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달 초부터 폐기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시작됐음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사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달 7일 촬영된 사진을 보면 지난달 20일 촬영 때와 비교했을 때 핵실험장 북쪽·서쪽·남쪽 갱도 주변에 있던 이동식 건물들이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갱도 입구에서 갱도 밖 야적장으로 이어진 광차 이동용 일부 레일도 제거됐다. 갱도 주변에 있던 광차들도 주변에 쓰러지거나 곳곳에 흩어졌다. 북쪽 갱도 입구 주변에서는 기술관제실과 계측제 창고로 각각 추정되는 건물 등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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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는 이같은 변화들에 대해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는 증거”라며 “북쪽 갱도에 작은 사각 터가 조성됐는데 이곳에 서쪽 갱도 폐기를 기록하는 카메라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간이 건물들이 철거됐지만 지휘센터, 행정지원 구역에 있는 핵심시설 건물은 여전히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갱도 입구도 봉쇄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는 오는 23~25일 각국과 외신이 핵실험장 폐쇄 장면을 볼 수 있도록 북한이 일부러 남겨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모든 갱도를 폭발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와 연구소, 경비구분대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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