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자원·에너지빅뱅...갈림길 선 한국]포스코 성공비결은 '뚝심'... "장기안목으로 투자해야"

전문가 제언

제프 통(왼쪽) 오클리그린우드 천연가스 분야 수석컨설턴트와 짐 스노 오클리그린우드 이사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GLNG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프 통(왼쪽) 오클리그린우드 천연가스 분야 수석컨설턴트와 짐 스노 오클리그린우드 이사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GLNG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호주의 철광석 광산인 로이힐광산은 지난달부터 목표치인 연간 5,500만톤 생산을 달성했다. 덕분에 이 광산에 투자한 포스코는 연간 1,500만톤의 철광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불과 3년 전 철광석 가격이 급락했을 때만 해도 실패한 투자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뚝심 있게 버틴 결과 결실을 본 것이다.

포스코의 성공은 자원개발 투자에서 장기적 안목과 인내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한국가스공사의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프로젝트(지분 15%)도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주에서 개발 단계에 들어가기도 전에 지분을 매각한 한국전력 등 다른 공기업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호주 현지에서 만난 자원·에너지 컨설팅 기업 오클리그린우드의 짐 스노 이사는 “한국처럼 에너지 자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가격보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좋은 선택인가’의 관점에서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당시 한국의 GLNG 프로젝트 지분투자에 대해 “옳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GLNG 지분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단순 구매자로서 LNG를 배로 들여오기만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최종 생산된 자원을 구매만 하는 것은 거래 위험이 너무 클 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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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자원 전문가들은 자원개발에 나서지 않고 수입만 하게 되면 언제든 가격 급등락의 충격에 노출될 수 있고 안정적인 자원공급을 보장받기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현지에서 만난 제프 통 오클리그린우드 수석 컨설턴트는 “에너지 안보의 관점에서 더 큰 위험은 ‘가격 쇼크’가 아니라 공급 불안”이라며 “지분 참여자로서 자원개발 단계부터 관여하는 것은 그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최적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호주에서도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해외 자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자원개발 지분투자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브리즈번=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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