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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부영 임대아파트, 물새고 분뇨 넘치는데 월세 100만원?




외벽이 떨어져나가고, 물이 차고, 곰팡이가 피는 10년된 임대아파트 월세가 100만원이 넘는다니….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이 자산 총액 21조로 재계 16위에 이름을 올린 부영 그룹의 임대아파트 실상을 공개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부영이 전국 곳곳에 지은 임대아파트를 찾았다. 준공승인을 앞둔 곳부터 15년이 지난 곳까지, 주민들은 하자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천정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다용도실에는 곰팡이가 가득 피었다. 심지어 변기에서 오물이 역류해 거실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공개됐다.

충격적인 것은 부영의 후속조치. 부영 시설관리인은 역류한 변기의 하단부분을 백색 시멘트로 바르는 것으로 조치를 마무리했고, 보상금으로 80만원을 제시했다. 콘크리트가 떨어져 외부에 노출된 녹슨 철근에는 실리콘을 발라 조치했다.


전문가와 협력업체는 하나같이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부영은 협력업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공 중간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고,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아파트를 지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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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공공기금을 사유재산으로 생각해 제 배 채우기에 급급한 경영논리. 국가의 땅을 싸게 매입하고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해 부실한 아파트를 지으면서 연 5%에 달하는 과도한 임대료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임대료 통지서를 공개하며 “보증금 2억원, 월 40만원대에 들어와 현재는 110만원 이상 월세를 내고 있다”고 분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영이 부를 축적한 또 다른 수법을 발견해 검찰 고발까지 강행했다. 확인결과, 숨겨져 있던 계열사들은 이중근 회장의 친인척이 소유주였고, 차명주주로 신고한 이 회장의 회사들도 드러났다. 검찰은 부영의 이중근 회장에게 총 12개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한편 지난 5월 8일, 부영 그룹 이중근 회장의 1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 회장은 4300억 원대의 횡령, 배임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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