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53회째를 맞는 발명의 날 기념식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누구나 발명을 할 수 있고 그 혜택은 모두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명이 우리 생활과 가까이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해양오염을 막고 생활에서도 사용 가능한 뜰채를 비롯해 배드민턴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하는 장비까지 다양한 발명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창신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물에 둥둥 떠 있는 검은 기름.
뜰채로 퍼내자 물은 흘러내리고 기름만 걸러집니다.
나노기술로 물은 통과하고 기름은 통과하지 않는 ‘나노기름뜰채’입니다.
[인터뷰] 문명운 / 과학기술연구원 박사
“태안 기름오염 재난사고와 같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요. 가정이나 식당에서 설렁탕이나 곰탕에 기름을 제거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발명품은 오늘(16일) 열린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특허청은 그동안 자주 등장하던 ‘과학기술인’, ‘첨단기술’ 등의 키워드를 내려놓고 발명이 우리생활과 가까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성윤모 / 특허청장
“기존에는 첨단기술과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발명을 추구했다면 올해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발명품을 주로 선정…”
이날 모듈업체 대창의 지준동 수석연구원이 1등급 훈장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습니다. 냉장고 장착용 제빙기를 소형화 하는 등 신기술을 개발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겁니다.
올해 세종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따뜻한 발명’을 주제로 특별전시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허리를 굽히기 어려운 노인들이 쉽게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채, 하반신 불구로 보행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의족로봇 등이 전시됐습니다. 특히 자석 배드민턴채를 발명한 김민지 학생은 올해 꼬마발명왕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민지 / 서울 영도초등학교 5학년
“언니랑 배드민턴을 자주 치는데요. 언니가 계속 공을 느리게 줍는다고 힘든데 언니는 제 마음 몰라주고 맨날 그러거든요. 그래서 언니 꾸중도 안듣고 저도 안힘들고 일석이조로 이 배드민턴 발명품을 만들게 됐어요.”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