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공습 중단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시위를 자제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뉴스웹사이트 ‘왈라’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습하지 않을 경우 팔레스타인인이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시위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을 이스라엘군에 전달했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제안이 팔레스타인 시위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공식적으로 이전한 날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약 4만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약 60명이 숨졌다.
그러나 다음 날인 15일에는 팔레스타인이 ‘나크바(대재앙)의 날’을 맞았지만 가자지구 장벽 부근의 시위 인원이 4,000명으로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나크바의 날’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날이다.
팔레스타인은 당초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고 이름 붙인 가자지구 분리장벽 시위를 지난 3월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예고한 바 있다.
6주 동안 진행된 시위에서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용 등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이 100명 넘게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