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과 진기주의 엇갈린 인연이 시작됐다.
16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연출 최준배) 첫 회에서는 윤나무(장기용 분)와 길낙원(진기주 분)이 각각 채도진, 한재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채도진은 경찰대학 입학을 위해 면접에 임했다. 그는 “어머니가 자퇴를 권했다. 학교에 다닐 형편이 안 됐다”며 녹록치 않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또한 경찰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옆 지원자의 말을 언급하며 “아까 말씀하신 연쇄살인범 윤희재가 제 아버지다”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런 채도진을 보고 면접장에 있던 지원자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닮았다” “사이코패스도 유전 아닌가” 등. 채도진은 자신의 뒷얘기를 하던 지원자들에게 “피해자가 윤희재 차에 스스로 올라갔다는 말은 잘못된 거다”라고 사실을 정정하는가 하면 “연좌제는 없어졌다”며 자신과 아버지와 분리해서 생각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재이는 오디션에 임했다. 그는 눈물 연기에 대한 반응이 안 좋은 것에 곧바로 표정 연기를 하겠다고 말하는 등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본을 받아서 연기를 하던 중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를 보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대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오디션에서 떨어지게 됐다.
그런 한재이에게 한 면접관이 쫓아 나왔다. 그는 “어머니 성함이 지혜원 아니냐”며 “얼굴이 많이 남아 있다. 어머니 영화할 때 조감독이었다”고 말했다. 한재이의 어머니는 유명 배우였던 것. 면접관은 “어머니의 팬이었다”며 드라마에 추천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성도 좋으셨는데 하필이면 미친놈한테”라며 한재이의 어머니가 윤희재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암시했다. 한재이는 “그 일이 있고나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채도진과 한재이의 인연은 중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아직 윤나무, 길낙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때였다. 길낙원(아역 류한비 분)이 윤나무(아역 남다름 분)네 동네로 이사 오는 길에 우연히 마주쳤던 게 시작이었다. 길낙원이 윤나무의 반으로 전학왔고, 두 사람이 짝꿍이 되면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다. 길낙원은 사이좋은 부모, 자상한 오빠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윤나무는 자상한 척 말은 걸지만 어딘지 무서운 아버지 윤희재(허준호 분)를 비롯해 이복형제, 계모와 사는 상황이었다. TV에서 연쇄살인 보도를 접한 후 미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윤희재는 빗속에서 운전하다 길낙원이 키우는 강아지 때문에 멈춰 섰다. 비슷한 시각 강아지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길낙원은 윤나무 집의 창고까지 가게 됐다. 그곳에서 윤나무가 강아지가 들어있는 케이지를 열려고 하는 것을 발견했고, 동시에 윤희재까지 마주치게 됐다. 윤희재는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냐”며 길낙원을 압박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