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R&D·근로자 상생 한우물 '정도 경영'의 모범 빛났다

29년 맞은 '중소기업인 대회'

원재희·김태호 대표 금탑산업훈장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8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이낙연(왼쪽 세번째) 국무총리와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원재희(왼쪽 일곱번째부터) 프럼파스트 대표, 김태호 지에프에스 대표 등이 수상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은석기자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8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이낙연(왼쪽 세번째) 국무총리와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원재희(왼쪽 일곱번째부터) 프럼파스트 대표, 김태호 지에프에스 대표 등이 수상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은석기자



성공한 중소기업인들 중에는 평생 한 우물만 파온 이들이 많다.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는 35년간 플라스틱배관 외길을 걸었다. 영국 회사의 파이프 신제품을 보고 기회를 포착한 원 대표는 2년간 연구개발(R&D)에 매진한 끝에 국내 최초로 철제 배관 파이프를 플라스틱 배관파이프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관련 시장에는 ‘플라스틱 배관=프럼파스트’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다.


김태호 지에프에스 대표는 50년간 소방방재에만 매달렸다. 방재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김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과감히 투자해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자체기술로 만들어냈고 소방제품의 국산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우물을 팠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두 사람은 파격적인 인사실험으로 사용자와 피사용자가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 대표는 청년취업인턴 20명을 신규 채용하고 근로시간을 종전의 51시간에서 48시간으로 파격적으로 단축했다. 또 김 대표는 매년 1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2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전 직원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용안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두 사람에게는 금탑산업훈장이라는 영예가 돌아왔다.


중소기업계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2018 중소기업인 대회’가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400여명의 중소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렸다. 중소기업인 대회는 매년 일자리 창출 유공자 포상 등으로 중소기업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축제의 장이다. 지난 1990년 시작돼 올해로 29년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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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서는 훈장과 포장 27점을 포함해 정부포상이 91점, 여기에 장차관 표창 295점을 합쳐 표창 규모가 역대 최대인 386점에 달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포상 규모를 지난해(90점)보다 1점 늘어난 91점으로 확대했다.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원 대표와 김 대표가 동반 수상했다.

이날 포상자 중에는 올해 87세로 최고령자로 기록된 문주남 대동산업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문 회장은 중국산 저가 타일 제품이 판치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교체로 국내 타일 산업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문 회장은 소감으로 “원칙에 따른 결정은 후회가 없다는 신념으로 경영해왔다”며 “자동화 설비 투자 및 공정 합리로 타일 산업의 발전에 여생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성에스엔티(동탑산업훈장), 듀링(철탑산업훈장), 경인테크(석탑산업훈장), 해솔아스콘(산업포장), 하나데코(대통령표창) 등이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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