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입니다. 중간고사도 못 봐 수시보다 그냥 정시에 올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요즘 수시 선발 비중이 높아서 지원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내신 성적이 안 좋으면 수시 지원은 역시 어려울까요.
A. 최근 교육계의 많은 이슈에도 수시 선발 비중은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낮은 내신 등급 때문에 좁은 정시의 문만 두드리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무모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방법을 잘 살피면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의 전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부 과목의 내신만 반영하는 전형 △내신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전형이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일부 과목 내신만을 반영하는 전형입니다. 대학은 일반적으로 내신 성적을 산출할 때 등급 산출이 가능한 전 과목을 활용하거나 계열별로 인문계는 국어·수학·영어·사회 교과의 전 과목을, 자연계는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의 전 과목을 봅니다.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로 본인의 내신을 계산해볼 때 대학과 같은 기준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이수한 전 과목 또는 등급 산출이 가능한 전 과목을 활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천대·서울여대·한국항공대는 내신 등급이 가장 중요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동국대·이화여대·중앙대·홍익대는 논술전형에서 일부 과목만을 활용해 지원자의 내신 성적을 산출합니다. 그중 동국대·이화여대·중앙대의 경우 각 교과를 골고루 활용하지 않고 우수한 교과 영역만으로 성적을 산출할 수 있어 내신의 영향력이 더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내신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전형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을 정량적으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내신 등급이 낮은 수험생이라도 합격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내신을 반영하기는 하는데 다만 숫자 자체의 높고 낮음으로 판단해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생부 위주의 수시 전형에서 내신을 보지 않는 전형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올해는 다음 대학을 주목해볼 만합니다. 연세대는 전년도 학생부 성적을 30% 반영하던 논술전형의 방법을 변경해 논술 100%와 수능최저학력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또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 학생부가 30% 반영되기는 하나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종합 평가합니다. 내신 성적은 필요시 관련 계열 교과 이수 여부를 확인할 때 사용할 뿐 평가요소로는 활용하지 않습니다. 대학의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방법을 잘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의 전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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