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품 교역 등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지식 재산권을 보호해달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특사인 류 부총리를 만나 “미중은 에너지, 제조업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무역 투자 협력을 강화하며 농산품 무역과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지식 재산권 보호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양국 국민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경제 무역 분야에서 양호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미중 양국 경제단체가 함께 노력해 경제 무역 관련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무역 대표단을 모두 배석시켜 무게감을 더했다.
류 부총리는 “중미 무역 문제에 대해 미국과 계속해서 깊이 있게 소통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호혜 평등의 원칙에 따라 경제 무역 문제를 잘 처리해 경제 무역 협력이 미중 관계의 주춧돌이자 추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빈손으로 끝났던 미중 1차 무역협상과 달리 2차 무역협상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의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차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유화적인 손짓을 보낸 것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ZTE 제재 완화 가능성을 ‘성의’로 받아들이면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폐하고, 비관세 장벽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