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유엔인권이사회(UNHRC)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유혈사태 조사를 거부했다.
19일(현지시간)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본인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유일하게 필요한 조사는 어떻게 UNHRC가 테러리스트들의 치어리더가 됐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테러리스트들’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칭한다. 리버만 장관은 UNHRC가 하마스에 지나치게 우호적이기 때문에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의미다.
전날인 18일에는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외무차관이 UNHRC의 가자지구 조사를 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사실과 관련 없는 결과를 원하는 국제적인 조사위원회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쓰기도 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역시 성명을 내고 “UNHRC의 목표는 진실을 조사하는 게 아니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침해하고 유대 국가를 악마로 취급하려는 것”이라며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UNHRC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유혈 진압 사태를 조사할 독립조사위원회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 등이 주도한 결의안에 29개국은 찬성했지만, 미국과 호주는 반대표를 던졌고 14개국은 기권했다.
한편, 미국이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한 지난 14일 가자지구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팔레스타인인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를 막던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포해 약 60명이 숨지고 2,700여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