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주 브랜드 밀러쿠어스가 하이트진로(000080)의 미국 상표 출원에 제동을 걸었다. 하이트진로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밀러쿠어스는 최근 하이트진로가 미국 ‘특허상표청(USTPO)’에 ‘하이트’를 상표 출원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USTPO는 지난해 2월 하이트진로의 상표 출원을 접수한 뒤 심사를 진행 중이다.
밀러쿠어스는 ‘하이트’가 자사 ‘라이트’ 상표와 저먼(German) 글씨체 등 외양과 발음, 인상 등이 흡사해 소비자들이 착각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USTPO는 관련 내용의 타당성을 따져 ‘하이트’ 상표의 등록 또는 거부, 또는 중재 등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만약 USTPO에서 등록 거부 또는 중재를 결정할 경우 상표 변경이 불가피해 미국 내 ‘하이트’ 제품 판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미국에서 급성장 중인 자사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LA 인근에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미국 전역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을 대상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진로아메리카의 매출은 2014년 1,648만 달러에서 지난해 지난해 2,306만 달러(한화 248억 원 상당)로 3년 만에 40%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밀러쿠어스의 ‘라이트’ 상표는 이미 널리 보급된 글씨체와 디자인으로 ‘하이트’와 유사성을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