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동안 장나라가 명랑소녀로 성공기를 쓰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했던 추억 선물에 오랫동안 장나라의 노래를 기다렸던 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20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에 MBC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커플로 출연했던 장나라와 양동근이 출연해 16년 전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장나라는 2집 ‘Sweet Dream’을 부르며 등장했다. 첫 멜로디가 울리자마자 방청객들로부터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2000년대 초반 가히 신드롬이라 불렀던 그때 그 장나라의 귀환이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장나라는 “한동안 연기만 하다보니 노래하기에 마음이 어려웠다”며 “요즘 부르고 싶은 노래가 생겨 발성연습을 시작하던 차였는데 마침 ‘슈가맨2’에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게 정말이니?’, ‘4월 이야기’, ‘나도 여자랍니다’ 등 2000년대 초반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며 옛 기억과 꼭 닮은 목소리를 소환한 장나라는 “2002년에만 18개의 광고를 찍었다. 씻을 시간이 없어 4일간 머리를 감지 못했을 정도”라며 “‘뉴 논스톱’에서 조인성과 함께하는 신에 제발 바람이 조인성 방향으로 불지 말라고 생각했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장나라는 데뷔앨범 타이틀곡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의 성적이 저조했지만, ‘뉴 논스톱’의 인기에 힘입어 수록곡 ‘고백’이 역주행하면서 방송3사 1위를 기록하고 그해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인기는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내사랑 팥쥐’의 대박으로 이어졌고, 2집 ‘Sweet Dream’으로 연말 시상식 대상을 휩쓸었다. 2003년 3집앨범 ‘그게 정말이니’, ‘나도 여자랍니다’까지 빅 히트를 이어가며 2000년대 초반을 장나라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로 만들었다.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장나라는 외국인 가수 최초로 정규음반 100만장 판매 기록을 세웠고, 중국 최고의 여성 연예인의 호칭인 ‘천후’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출연한 중국 드라마 ‘댜오만 공주’는 8.5%의 시청률로 중국 내 1위를 기록했다.
절정의 인기를 뒤로하고 가수로 무대에 서지 않게된 것은 계기가 있었다. 장나라는 “기분 좋았던 긴장감이 어느순간 좋은걸 넘어 숨막히게 다가왔다.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는쪽(연기)에 집중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뒤돌아보니 멀티가 안됐다. 연기와 노래를 억지로 끌고 가려다보니 자신에게 무리가 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가수로서의 계획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장나라는 “일단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성공하면 그때 불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서경스타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