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명품회사들의 시장 가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향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스마트 머니가 럭셔리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럭셔리 지수는 2,855.51에 장을 마쳤다. 이는 연초 대비 6.53% 상승한 것이다. 특히 S&P 글로벌 럭셔리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월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에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이달 17일에는 2,871.64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럭셔리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는 정반대로 좋아지고 있다. S&P 글로벌 럭셔리 지수는 세계 주요 명품 업체 80개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로 럭셔리 업종 시장 상황을 나타낸다.
향후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명품주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유럽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3%와 32%로 절대적이다. 최근 아르헨티나·터키 등을 중심으로 신흥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오히려 커졌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소비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명품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중국 내 명품 시장 확대도 럭셔리 업종에 대한 투자 증가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8%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대비 낮은 것이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18%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명품 산업의 성장에서 가장 주목할 국가는 중국”이라며 “중국에서 2030 젊은 층으로의 부의 이동으로 향후 명품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럭셔리 업종에 대한 투자를 하고 싶다면 유통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명품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최근 중국 관광객 회복을 럭셔리 업종 투자기회로 봐야 한다”며 신세계(004170)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호텔신라(008770)를 럭셔리 관련 종목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