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파운드리에 공들이는 삼성, 美 공략 가속페달

22일 퀄컴 등 팹리스 대상 포럼

올 매출목표 100억달러로 높여

"TSMC 이어 넘버투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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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한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를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반도체설계(팹리스)업체와 만나 본격적인 수주 세일즈에 나선다. 삼성은 올해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에 이어 확실한 2위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파운드리는 팹리스업체로부터 설계 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해 넘겨주는 사업을 말한다.

삼성에 따르면 2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에서는 미국 퀄컴 등 팹리스업체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에서 삼성은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용 무선통신 반도체 및 지문인식 반도체 생산기술 등을 중점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팹리스업체에 삼성의 경쟁력 포인트인 미세공정 선진화를 적극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6월14일) △서울(7월5일) △일본 도쿄(9월4일) △독일 뮌헨(10월18일) 등에서 순차적으로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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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은 지난해 5월 시스템LSI 사업부 내에 파운드리 팀을 별도 사업부로 독립시켰다. 파운드리 사업부장에는 정은승 사장을 앉혀 허약한 비메모리 사업을 글로벌 강자 반열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사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메모리 사업에 비하면 아직 열악하다. 시장 점유율이 6.72%(2017년 말 매출 기준,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로, 1등 대만 TSMC(50.41%)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은 사업부 독립 2년째인 올해 명실상부한 2위로 도약한다는 현실적 목표를 세웠다. 10%를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 글로벌파운드리(2위), UMC(3위)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것이다. 삼성 측은 “진정한 반도체 최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사업 비중을 넓혀야 한다”며 “이 분야 1위를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지만 일단 1위 업체와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경기도 화성 반도체 공장에 설치한 차세대 미세공정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를 적용한 7나노 제품을 올 하반기에 시험 생산 하는 것도 호재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0나노 공정부터 기술 경쟁력에서 TSMC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면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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