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5개국에 AI연구거점 구축] "AI 게임체인저 될 것"…JY 구상 구체화

加-감정인식·러-순수학문 기반

글로벌 센터별로 맞춤 기술개발

2315A14 삼성



삼성전자(005930)가 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에만 있던 AI 연구 거점을 영국과 캐나다, 러시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신설하는 것은 삼성이 본격적인 AI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 뒤 유럽과 캐나다로 첫 출장을 간 것도 이번 AI 센터 개소 막후 작업을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이 부회장의 ‘AI 연구개발(R&D)’ 구상이 구체화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AI연구 4대 지향점


삼성전자는 22일(현지 시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소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김 사장은 환영사에서 “다가올 AI 시대에 삼성만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AI 연구가 △철저히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User Centric) △지속 학습으로 성능을 높이며(Always Learning) △멀티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지원하는(Always There)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도움이 될 뿐 더러(Always Helpful) △안전과 프라이버시도 보장하는(Always Safe)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AI 연구의 지향점을 대외적으로 소상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의 설립자 헤르만 하우저와 AI 권위자인 주빈 가라마니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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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캐나다 토론토(24일)와 러시아 모스크바(29일)에서도 잇따라 AI 센터 문을 연다. 이달 말까지 3개 AI 센터가 개소하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은 기존 한국과 미국에 더해 총 5개가 된다.

삼성전자는 서울 우면동에 마련된 삼성리서치 산하 AI 총괄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4개 AI 연구 센터를 각 지역에 맞는 분야로 특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실리콘밸리 센터는 언어·영상 이해 분야 연구에 특화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는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 중심으로, 캐나다 토론토는 음성인식 특화 센터로 운영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센터는 수학·물리학 등 순수 학문에 기반한 AI 원천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각 센터의 리더들도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로 영입했다. 케임브리지 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케임브리지 연구소장을 지낸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에게 리더를 맡겼고 모스크바 센터는 드미트리 베트로프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E) 교수가 이끈다. 토론토 센터는 실리콘밸리 센터 리더이자 음성인식 전문가인 래리 헥 전무가 겸한다.

삼성전자는 AI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오는 2020년까지 총 연구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우수 연구 인력이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 거점을 세우기 위해 준비해 왔고, 세계적인 AI 석학들과 협력해 왔다. 아울러 미국 동부 지역에도 추가로 AI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추가로 연구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이들 연구센터의 지역별 강점을 적극 활용해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갖춰 AI 선행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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