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3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9.6%(3,200명) 감소한 3만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1981년 이후 1월 기준 최저치다.
올해 1~3월 출생아 수도 8만9,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9.2%(9,100명) 줄었다. 이 기간 출생아 수가 9만명대 밑으로 떨어진 것 역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생아(9만8,700명)가 전년 동기 대비 12.2% 급감했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온 셈이다.
저출산 추세가 심해지면서 올해 출생아 수가 30만명대 초반까지 곤두박질 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5만7,000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현재의 감소세(-9.6%)가 유지된다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만명 가량 더 줄어 32~33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1·4분기는 1년 중 출산이 가장 많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망은 더 밝지 않다.
반면 3월 사망자 수는 2만5,200명으로 1년 전보다 4.1%(1,000명) 늘었다. 1~3월 기준으로는 8만1,800명으로 1년 전보다 12.1%(8,800명)나 증가했다. 역시 1981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4분기 7,800명에 그쳤다. 역대 최저치다. 같은 기간 인구 자연증가분은 2016년 37만8,000명, 2017년 25만6,000명이었다. 1년 사이에 3분의1로 줄었다.
최악의 저출산과 가파른 고령화가 맞물려 우리나라 총인구가 자연 감소 국면에 진입할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통계청은 인구 최정점에 이르는 시기를 애초 2031년으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2027년으로 4년 앞당겼는데 이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4분기의 저출산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인구 감소가 시작될 시점은 2028년이 아닌 2022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