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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품에 안은 우진…2세 경영 시대 여나

393억 들여 건설면허社 인수

이재원 의장-이재상 대표 간

사업구조 개편 본격화 힘실려

원전 폐로 사업 시너지 기대도

원자력발전 설비 기업 우진(105840)이 국내 1호 건설면허 기업인 삼부토건(001470)을 인수한 데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사의 사업 시너지 외에도 창업주 2세 그룹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삼부토건 최대주주 디에스티로봇은 삼부토건 지분 288만주(15.4%)를 디에스티글로벌투자트너즈사모투자합자회사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전일 우진은 삼부토건 지분을 받은 디에스티글로벌을 393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우진에 인수된 디에스티글로벌은 삼부토건의 지분 23%(432만주)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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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은 사업 시너지를 위해 삼부토건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창업자의 두 아들이 사업을 나눠 갖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진 측은 “폐로 사업에는 건설토목 기술이 필수적인 데다가 현재 시장의 리더가 없는 상황”이라며 “원자력발전소 한 기당 6,000억원 이상 비용이 드는 시장 선점을 위해 삼부토건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창업 2세 시대를 맞는 우진이 이번 인수를 통해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진은 현재 창업주 이성범 회장 외 장남인 이재원 이사회 의장, 이재상 대표이사가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 이 의장과 이 대표가 각각 19.96%, 17.76%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창업주 이성범 회장은 현재 만 80세로 지난 4월 장남에게 주식 34만주를 증여하는 등 승계를 시작했다. 현재 우진의 경영 총괄은 차남인 이 대표가 맡고 있고 이 의장은 경영에서 한발 물러난 상황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양사 간 사업 시너지 창출이지만 동시에 창업주 2세 형제가 양사의 경영을 맡는 방식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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