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부토건 최대주주 디에스티로봇은 삼부토건 지분 288만주(15.4%)를 디에스티글로벌투자트너즈사모투자합자회사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전일 우진은 삼부토건 지분을 받은 디에스티글로벌을 393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우진에 인수된 디에스티글로벌은 삼부토건의 지분 23%(432만주)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될 예정이다.
우진은 사업 시너지를 위해 삼부토건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창업자의 두 아들이 사업을 나눠 갖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진 측은 “폐로 사업에는 건설토목 기술이 필수적인 데다가 현재 시장의 리더가 없는 상황”이라며 “원자력발전소 한 기당 6,000억원 이상 비용이 드는 시장 선점을 위해 삼부토건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창업 2세 시대를 맞는 우진이 이번 인수를 통해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진은 현재 창업주 이성범 회장 외 장남인 이재원 이사회 의장, 이재상 대표이사가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 이 의장과 이 대표가 각각 19.96%, 17.76%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창업주 이성범 회장은 현재 만 80세로 지난 4월 장남에게 주식 34만주를 증여하는 등 승계를 시작했다. 현재 우진의 경영 총괄은 차남인 이 대표가 맡고 있고 이 의장은 경영에서 한발 물러난 상황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양사 간 사업 시너지 창출이지만 동시에 창업주 2세 형제가 양사의 경영을 맡는 방식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