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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김강우 “섹시하다는 칭찬, 몸보다는 배려심 때문일 것”

‘데릴남편 오작두’의 오작두가 김강우여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 그가 아니라면 이렇게 섹시한 사투리 쓰는 스윗남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김강우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 연출 백호민 한진선)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사진=킹엔터테인먼트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즉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 김강우는 극 중 가야금 명장의 유일한 후계자 오혁과 자연인 오작두를 오가며 열혈 PD 한승주를 연기한 유이와 달달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사실 오작두는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다. 김강우 또한 “산속에서 15년 동안 사는 게 드물다. 주변에서 잘 볼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김강우에게는 오작두가 내 주변에 사는, 이웃집 청년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도시에 와서 한승주와 부딪혔을 때 이질감이 드러날 수 있도록 비주얼이나 말투나 눈빛이 잘 살았으면 싶었다. 제가 언제 산 속에 살아 봤겠나. 저 역시도 부족하지만 많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많이 컨트롤하려 했다.”

오작두에 빙의하기 위해서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었다. 바로 전라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해야 하는 것. 사투리 연기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가 없었다던 김강우는 “다행히 같은 소속사의 윤종석이 광주 출신이라 4회까지 레슨을 받았다”면서 “아마 4회까지만 잘했을 거다. 그 다음엔 마구잡이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드라마를 하고 나서 기분 좋았던 것이 있다. 극 중에서 전라도 사투리는 그렇게 멋진 인물들이 쓰는 사투리가 아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건달이 쓴다거나 하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전라도 사투리도 멜로에서 남자가 스윗하게 쓸 수 있구나하고 인식을 바꾼 계기가 돼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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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엔터테인먼트/사진=킹엔터테인먼트


그러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익숙하지 않은 사투리였기에 이게 맞는지 불안감이 컸다고. 그는 “어쩔 수 없이 반복 연습했다”며 “보통 대사 외우는 것에 두 배 정도 에너지를 더 썼다. 입에 익게 하느라. 애드리브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게 안타까웠다. 전라도분들이 자주 쓰는 단어나 의성어를 휴대폰에 저장해서 써먹기도 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앞서 많은 장르물 등에서 남성성이 강한 역할을 했던 김강우는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강우는 “아무래도 멜로라서 그렇지 않을까”라고 자평하며 “저는 멜로가 가장 힘들다. 다른 장르물에 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액션이나 카메라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에 대본과 배우의 힘으로 이끌어나갔다는 것.

“사랑의 감정이 느껴질 수 있도록 계속 한승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했다. 이 드라마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따라가려는 점에서 예뻐 보인 것 같다. 오작두는 한승주를 위해 라면과 즉섭밥을 먹고 한승주는 오작두와 살며 도끼질을 배운다. 그런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을 거다. 연기하면서 좋은 면을 많이 배웠다.”

‘데릴남편 오작두’를 본 시청자들이 오작두, 그리고 김강우를 칭찬하면서 빼놓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섹시하다’는 말이다. 김강우는 이에 대해 “기준이 단순한 몸이라곤 생각 안 한다. 아마 배려심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후줄근한 옷을 입고 있어도 한 여자에 대해 온전히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섹시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섹시함’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물론 어느 정도 운동을 해서 몸을 가꾸려고 노력은 한다. 몸으로 섹시함을 보여 준다기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고 건강미가 있어야 그런 것도 표현이 되니까. 저는 정말 50대 넘어서도 멜로를 하고 싶다. 그때도 그런 섹시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50세, 60세가 넘어서도 청년 같은 눈빛이 나오면 그게 섹시한 것이라고 본다. 진실 돼 보이고 간절해 보이지 않나. 나이가 먹어도 상대를 보는 눈빛은 중, 고등학교 때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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