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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의 아이들 "우리 이렇게만 뛰자"

신태용호 첫 평가전 온두라스 2-0 완판

이승우 어시스트로 손흥민 중거리 슛 성공

깜짝 선발 문선민 A매치 데뷔전 첫골 짜릿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한국의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이승우, 김민우와 환호하고 있다./대구=연합뉴스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한국의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이승우, 김민우와 환호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손흥민(오른쪽)이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월드컵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문선민(10번), 이승우(왼쪽)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대구=연합뉴스손흥민(오른쪽)이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월드컵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문선민(10번), 이승우(왼쪽)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대구=연합뉴스


스무 살 막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는 비타민 같았다. A매치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플레이 하나하나에 거침이 없었다. 이승우의 에너지로 대표팀 전체에 활력이 더해지며 만들어진 찬스를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이승우 조합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소집 후 1주일 만에 치른 첫 모의고사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역대 최장인 A매치 홈 16경기 무패(13승3무) 기록을 세웠다.

국제축구연맹(UEFA) 랭킹 59위인 온두라스(한국은 61위)는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북중미 예선에서 멕시코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우리가 본선 2차전에서 만날 멕시코와 체격·스피드·플레이스타일 등이 비슷해 ‘가상의 멕시코’라고 할 만하다.


4-4-2 전술을 꺼내 든 신 감독은 손흥민-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과 2선에 이승우·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선발로 앞세웠다. 볼 점유율 6대4에 슈팅 수 8대3으로 전반을 압도한 한국은 후반 15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시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3만3,000여 홈 관중을 열광에 빠뜨렸다. 손흥민의 A매치 득점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 후 약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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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는 이승우였다. 전반부터 남다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 지체없는 슈팅으로 박수갈채를 받은 이승우는 미드필드에서 압박으로 공을 뺏은 뒤 자유로운 손흥민에게 연결해 대포알 슈팅을 도왔다.

이승우와 함께 문선민(인천)도 23인 최종 엔트리를 향한 경쟁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초반 이청용 대신 투입된 그는 후반 26분 쐐기골을 꽂았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황희찬이 문전으로 공을 내주자 수비수 1명을 제치는 침착함까지 뽐내며 골망을 갈랐다. 이승우가 A매치 데뷔전에서 도움을 작성한 데 이어 문선민은 A매치 데뷔 무대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은 한국 축구 역대 서른세 번째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26명 예비 엔트리에 깜짝 발탁된 자원들이다. 신 감독은 체격 조건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수비가 둔한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을 겨냥해 이 둘을 뽑았다. 작지만 빠르고 영리한 이승우가 장신숲을 헤집을 거라는 기대와 저돌적이며 과거 스웨덴리그에서 뛴 경험도 있는 문선민이 뭔가 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1차 모의고사에서는 일단 대성공이다. 공격 자원들의 줄부상에 신음하는 신태용호에는 단비 같은 활약이었다.

무실점으로 마친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온두라스의 공격이 생각보다 무뎌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은 세계적인 공격수 에딘 제코(AS로마)가 버티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오는 6월1일 전주에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러시아월드컵 공식 출정식을 겸한 대회다. 이 경기를 끝으로 23명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며 대표팀은 6월3일 사전캠프가 차려진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현지에서 2차례의 평가전을 더 치른 뒤 6월18일 오후9시(한국시각) 스웨덴과 대망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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