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병수-오거돈, 엘시티·신공항 두고 고발·비방 등 신경전 가열

6·13 지방선거를 2주가량 앞두고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측의 신경전이 고발과 비방 등으로 한층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양측간 주요 쟁점은 엘시티와 신공항 재추진이다.

29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오거돈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오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죄로 서 후보와 김범준 부산시당 수석부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 후보 측이 발표한 ‘부산은행-엘시티(LCT) 첫 200억 특혜대출 때 오거돈 후보가 사외이사였다’란 내용 때문이다.


서 후보 측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BS금융지주의 엘시티 시행사에 대한 첫 200억 신용대출이 오 후보가 BS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던, 그것도 이사회 리스크관리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한 직후인 2013년 4월에 이뤄졌다”며 “부산을 뒤흔든 희대의 특혜대출이 벌어질 때 이를 감시하고 막았어야 할 오거돈 사외이사, 오거돈 리스크관리위원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고 오 후보에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오 후보가 BS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총 18회 참석한 회의에서 나온 어떤 안건 및 보고사항에 대해서도 반론하거나 특이 의견을 내지 않고 모두 찬성했다고 서 후보 측은 주장하면서 “기업 내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기업의 탐욕과 일탈을 막는 것이 사외이사의 역할인데 특혜대출을 알았다면 ‘직무유기’, 몰랐다면 손만 드는 ‘거수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의 의혹 제기에 대해 내용이 명확하게 허위사실인 것은 물론 리스크관리위원회의 회의 안건 및 해당 사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고의적이고 악의적, 자의적으로 왜곡하는 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 측은 “BNK금융지주 측으로부터 공식 답변서를 제출받아 서 후보 측이 보도자료에서 적시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허위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엘시티 대출은 부산은행 여신위원회 전결 사항으로 BNK금융지주 사외이사와는 관련성이 없고 오 후보가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임 중에는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에서 엘시티와 관련해 상정된 회의 안건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엘시티 관련 논쟁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엘시티 재수사 특검을 도입하자”고 요구했고 서 후보 측은 “이미 특검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공방은 이달 초 오 후보 측이 서 후보와 관련된 인사들이 엘시티 비리로 구속된 점을 들어 ‘범죄 소굴의 수장’이라며 비난하고 서 후보 동생이 매각한 스펀지 건물이 엘시티 특혜로 이어졌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서 후보 측은 ‘범죄 소굴의 수장’이라며 서 후보를 비난한 오 후보 측을 후보자 비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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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대해서도 고발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는 8월부터 국토부가 진행할 김해 신공항 사업을 흔드는 오 후보의 가덕신공항 추진 공약은 극심한 지역갈등으로 번질 것이라는 게 서 후보의 시각이다. 부산의 발전을 위한다면 신공항문제로 더 이상 논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 후보 측은 가덕신공항이 이미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는 입장이다. 가덕신공항 공약은 기존의 김해공항 확장안이 소음, 안전 문제로 인해 결코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 이 될 수 없기 때문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행을 위한 것이라는 게 오 후보 측의 주장이다.

서 후보는 민주당 지방선거 공약집에 ‘가덕도 신공항’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 후보 측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약에 ‘가덕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신공항을 추진했다면 오 후보가 부산 시민을 속이고 기만한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오후에 열린 TV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공방을 이어갔다. 지난 21일 오 후보 측은 “오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한 배경에는 오 후보의 가족 기업인 대한제강 일가의 재산 증식 목적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서 후보 측 인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서 후보 측은 지난 11일 오 후보 측에 가덕 신공항과 관련한 일대일 끝장토론 실시 협조 공문을 발송해 접수한 것을 확인하고 오 후보 측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자 이날 재차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알렸다. 이를 두고 오 후보 측은 “팩스로 보내온 공문 한 장을 제외하고 캠프에 공식적인 연락도 없다가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은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맞섰다.

29일로 예정됐던 오 후보 측과 서 후보 측의 1대1 토론회를 두고도 감정의 골이 드러났다. 다른 후보들이 “특정후보 2명을 위한 토론회는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자 오 후보 측은 한 달 전에 결정된 언론사 초청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불참의사를 밝혔고 서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원내 제1당 후보의 공개토론회 거부는 부산시장 역대 선거에 예가 없던 초유의 폭거”라며 “부산시민의 알 권리와 부산 언론사들의 보도권을 무시한 오 후보는 부산시장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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