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반도 해빙 분위기 타고 '통일펀드' 출시 잇따라

경협 수혜주 등 발굴해 투자…기존 상품 재정비도 활발

한반도 평화 기류 정착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통일 펀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펀드 중 하나./출처=연합뉴스한반도 평화 기류 정착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통일 펀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펀드 중 하나./출처=연합뉴스



한반도의 해빙 분위기를 타고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하면 혜택을 볼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통일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남북경협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기존 통일 펀드를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펀드를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출시 4주년을 맞은 통일 펀드인 ‘하이 코리아 통일 르네상스 펀드’(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I)를 최근에 재정비했다.

그동안 이 펀드는 인건비가 저렴한 경공업 등 정부지원책 관련주나 통일 시 이윤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프라와 지하자원 관련주에 주로 투자해왔다. 이번 재정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기업분석을 새로이 반영하고, 경협 발전 양상별 수혜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환매수수료를 폐지하고, 운용보수의 50%를 대북 지원사업을 하는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할 예정이다.


하이자산운용은 그동안 해당 펀드가 수익률이 높아도 설정액이 좀처럼 늘지 않아 지난달 중순에는 청산을 검토할 정도였다. 그러나 남북 해빙 무드가 급물살을 타고 수익률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구매 문의가 이어지자 펀드를 재정비해 육성하기로 한 것이다. 이 통일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지난 29일 현재 6.16%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일반주식 펀드 수익률(-0.26%)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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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도 대형주와 우량주에 투자하는 기존 ‘삼성마이베스트펀드’를 남북 경협 수혜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로 탈바꿈한다. 통일 펀드 형태로 재정비될 이 펀드는 내달 초·중순께 새롭게 선보인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남북 경협이 잘 진행되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혜 업종도 많이 발굴될 것”이라고 펀드 리모델링 추진 이유를 밝혔다.

최근 하나UBS자산운용도 통일 펀드 성격의 ‘하나UBS 그레이터코리아펀드’를 선보였다. 1999년 설정된 ‘하나UBS FirstClass에이스 펀드’를 재정비한 상품이다. 한반도 평화기류 형성과 남북 경협 기대감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데, 정세변화에 따른 수혜 업종과 업종별 대표주를 발굴한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과 기업의 재평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펀드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남북 경협 수혜업종 등에 투자하는 ‘위대한 대한민국EMP 목표전환형 펀드’를 선보였다. 한반도 긴장 완화와 경협 논의 등에 따른 수혜업종을 분석해 유망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 펀드 후속으로 비슷한 전략으로 운용하는 개방형 공모펀드를 오는 7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도 이달 중순에 남북 경협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라임통일펀드’를 출시했다. 현재 설정액은 50억원 정도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남북 경협은 장기적인 이슈”라며 “경협이 진행되면 실제로 관련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므로 가능성을 좋게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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