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코오롱생명 '인보사' 시술 1,000건 넘었다

출시 6개월만에 성공적 안착

올 매출 100억 돌파 전망도

3115A14 코오롱 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시술 1,000건을 넘어섰다. 출시 당시 무릎 연골재생 효과를 인정받지 못해 ‘반쪽 짜리’ 신약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코오롱(002020)생명과학은 30일 인보사(국내 출시명 인보사-K)의 국내 누적시술 건수가 이달 초 1,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인당 시술비용이 600만원선에 달하고 출시 1년이 되지 않은 신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국산 신약 29호에 이름을 올린 인보사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출시 당시 58곳이었던 시술 병원도 640여곳으로 늘어 올해 인보사의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매출 100억원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분류하는 기준이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옛 티슈진)이 개발한 유전자 기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다. 앞서 자가면역질환이나 항암제로 유전자 치료제가 출시된 적은 있지만 인보사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유전자 기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1999년 미국 메릴랜드주 워싱턴에 티슈진을 설립한 뒤 18년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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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인보사가 짧은 기간에 누적 시술 1,000건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로 평가한다. 앞서 2012년 5월 출시된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기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은 22개월 만인 2014년 2월 누적시술 1,000건을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당초 2년마다 한 번씩 투여하는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완료했지만 식약처로부터 1년에 한번씩 투여하는 의약품으로 승인받았다. 인보사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히는 무릎 연골재생 효과도 인정을 받지 못해 세계 최초 유전자 기반 치료제로 승인받고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해 12월에는 4,500억원 규모로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던 일본 미츠비시타나제약이 계약을 해지하는 위기도 맞았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를 씻고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안착하면서 인보사의 경쟁력이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 퇴행성관절염 시장은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글로벌로 보면 45조원에 달한다”며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발판으로 오는 7월 미국에서 ‘인보사’의 임상 3상을 차질 없이 준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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