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소비재 수입 관세를 대폭 인하한다.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미국과의 3차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무원이 전날 의류·화장품·가전기기 등 소비재의 수입 관세를 오는 7월 1일부터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수입산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부과됐던 관세는 평균 20.5%에서 8%로 대폭 인하된다. 의류, 신발, 모자, 주방용품, 체육용품 등에 대한 관세는 15.9%에서 7.1%로 크게 낮아진다. 어획 수산물과 미네랄 생수 등 가공식품에 대한 관세는 15.2%에서 6.9%로 인하된다. 화장품과 일부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8.4%에서 2.9%로 낮아진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고율 관세 방침을 다시 표명한 가운데 중국은 “결사 항전”의 의지를 밝혔지만 이번 소비세 인하 방침이 나오면서 화해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미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대립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을 확대할 방침을 나타내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2일~4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중국을 방문해 3차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1차 무역 담판을 벌이고, 류 부총리 대표단이 15∼19일 워싱턴에서 2차 무역협상을 진행한 데 이은 3차 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