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서울경제TV] 남북화해 모드에 무늬만 통일펀드 내놓는 자산운용사

통일 주제 펀드, 우량주·대표주 펀드에 가까워

‘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 삼성전자 비중 7%

‘그레이터코리아펀드’ 삼성전자 비중 20% 넘어

“이름만 바꿔 펀드 출시… 포트폴리오 잘 살펴야”






[앵커]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명무실했던 통일펀드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자산운용사들도 기존 펀드를 정비하거나 새로 구성한 통일 펀드를 유행처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출시된 펀드 중에는 테마만 통일일 뿐 실제로는 우량주·대표주 펀드에 가까운 펀드들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만남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일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통일’을 테마로 한 펀드의 재정비와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이자산운용은 올해로 출시 4년 째인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를 최근 재정비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환경·사회·지배구조’ 이른바 ESG를 고려한 기업분석을 반영하고, 경협 발전 단계별 수혜주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도 ‘하나UBS 그레이터코리아펀드’를 출시했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국내 증시 저평가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과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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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자산운용도 남북 경협 수혜업종 등에 투자하는 ‘위대한 대한민국EMP 목표전환형 펀드’를 모집 중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남북 경협과 통일을 주제로 출시된 펀드들이 실제로는 단순한 우량주·업종 대표주 펀드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는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7%가 넘습니다.

‘하나UBS그레이터코리아펀드’의 경우 기존의 업종 대표주 펀드인 ‘퍼스트클래스에이스펀드’를 리모델링 한 상품으로, 삼성전자 비중이 20%가 넘습니다.

펀드 내 비중 상위 5개 종목도 KB금융·포스코·SK하이닉스·네이버 등으로 업종 대표 우량주입니다.

다음달 중 통일 펀드를 출시할 예정인 삼성자산운용도 대형주와 우량주에 투자하는 기존 펀드를 리모델링 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통일과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급하게 이름만 바꿔 펀드를 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남북경협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를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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