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썸人]'브랜드건축가' 김정민 "한국뚱뚱 같은 인물 더 발굴…亞서 인정받는 브랜드 건축가 될 것"

BTS 등 K팝 인기, 기획의 힘이 커

'평범함+亞색채' 콘텐츠 더 빛날것

브랜드건축가 김정민 대표 / 강신우 기자브랜드건축가 김정민 대표 / 강신우 기자



“앞으로도 중국에서 한국인 인터넷 스타인 ‘한국뚱뚱(본명 유지원)’과 같은 인물을 더 발굴해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브랜드 건축가가 되고 싶습니다.”

인터넷 콘텐츠 기획사인 ‘브랜드건축가’ 김정민(47) 대표의 말이다. 그는 “모든 것이 융합하는 시대를 맞아 한국 문화를 자화자찬하거나 과다 포장하기보다는 한국을 넘어선 아시아 문화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인 왕훙(중국 내 파워블로거) 기획자로 이름을 알리면서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콘텐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를 지난달 29일 서울 중학동 서울경제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IT 발달로 국가 간, 업종 간, 인터넷 플랫폼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를 맞아 문화 콘텐츠의 힘은 기획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BTS)이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도 춤과 노래 실력 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K팝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기획의 힘이 컸죠. 저는 ‘한국 것’을 강조하는 ‘한류’라는 단어가 코미디 같다고 봐요.”


그는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등 아이돌그룹을 홍보하는 등 국내에서 14년간 브랜드 관리를 했다. 노하우를 살려 지난 2015년 12월 ‘브랜드 건축가’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대중가요에서처럼 인터넷상에서 기획자로 활동하고 싶어서였다. 그가 공을 들인 ‘한국뚱뚱’은 중국 데뷔 1년 만에 수십만 대륙 팬을 거느린 스타가 됐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양쪽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친구 같은 인물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한국인이 중국 10대에게 중국 대중문화를 소개하니 대박이 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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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뚱뚱의 콘텐츠 회당 제작단가는 최대 3,0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최근에도 중국 대형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 ‘창조101’을 제작하는 텐센트가 2,500만원을 주고 리뷰 방송을 의뢰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온 중국·미국·영국 출신 전문가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12명의 인력이 그룹에 소속돼 있다.

김 대표만의 브랜드 철학은 ‘평범함’이다. 그는 “과거에는 ‘스페셜리스트’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보편적인 것을 두루 잘하는 ‘제너럴리스트’가 주목받는다”며 “평범한 것에 ‘아시아’라는 색채가 더해진다면 콘텐츠가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M 아이돌 홍보팀장 출신의 브랜드 이야기▲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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