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삼성전자(005930)가 국내 무대에선 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S9 시리즈가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90만대를 출하해 65.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58.2%에 비해 1년 만에 7.1%포인트 뛰어오른 수치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 △2015년 54.2% △2016년 55% 등 꾸준히 50%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3·4분기엔 갤럭시 노트8 출시로 62.7%까지 점유율이 치솟은 바 있지만 곧바로 4·4분기 애플 아이폰X와 아이폰8 등이 나오면서 46%까지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40%의 점유율에서 올해 다시 65.3%로 회복한 이유는 갤럭시 S9 시리즈의 판매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9 시리즈는 지난 3월 16일 출시 이후 약 두 달 만에 개통량 1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시장 상황과는 반대로 전세계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1·4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20.5%로 1위지만 전년동기(20.8%)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1.5%포인트(9%→10.5%), 샤오미는 4%포인트(3.4%→7.4%)씩 점유율이 상승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LG전자(066570)는 각각 16.7%(100만대)와 12.2%(70만대)로 2·3위를 기록했다. 두 곳 모두 올해 1·4분기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이지 않아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각각 1.5%포인트, 2.7%포인트씩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매년 하반기 플래그십 신제품을 출시하며 LG전자는 지난달 G7 씽큐(ThinQ)를 내놓았다.
한편 올해 1·4분기 국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600만대로 지난해 1·4분기 550만대보다 약 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