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귀국 20여일 만에 다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1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미팅 및 해외 시장 점검을 위해 지난 5월31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으로 이 부회장은 이날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3월에는 유럽 및 캐나다, 5월에는 중국 선전, 일본 등을 둘러봤다. 이번이 세 번째 해외 출장인 셈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물 밑에서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구축해온 해외 네트워크를 가동해 미래 사업 발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 실제 유럽·캐나다 방문 두 달 만인 22일에는 삼성이 방문 지역 등을 포함한 인공지능(AI)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 방문의 성과도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크다. 당시 이 부회장은 선전에서 전기차 생산업체인 BYD,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 등 중국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하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다”며 “해외 방문지에서 현지 기업인 등과 만나면서 소원했던 해외 네트워크를 정비하고 신성장 동력과 관련한 구상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