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란 특정지수의 수익율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 인덱스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반도 해빙 분위기에 관련 ETF 수익률도 함께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건설업종이다. 건설업종은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 수혜 이외에도 하반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수주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만큼 업종 지수 우상향이 점쳐진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기준 건설 지수를 추종하는 건설 ETF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3~14%에 이른다. 3개월로 보면 30%에 근접할 정도로 크게 상승했다. ‘미래에셋TIGER200건설증권ETF(주식)‘이 29.40%, ’삼성KODEX건설증권ETF(주식)‘와 ’KBKBSTAR200건설증권ETF(주식)‘가 각각 26.1%, 29.41%에 달한다. KBSTAR200건설ETF와 TIGER200건설ETF는 코스피200 건설지수를 추종한다. 여기엔 현대건설, 현대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KCC,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최대 20%까지 담겨있다. KODEX건설ETF가 추종하는 KRX 건설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며 코스피200 건설지수와 유사한 포트폴리오에 코스닥 내 비금속과 금속 등 업종이 함께 담겼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면서 남북경협주의 빠른 반등이 기대된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회담 전까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단기적인 경협테마와 중장기적인 북한 시장개방 시나리오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회담 후에는 ‘재료 소진에 따른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차 그룹을 담은 ETF 역시 살펴볼 만 하다.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인프라 종목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레일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철도시설 확충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 현 정권에서 남북한의 경제협력이 진행될 경우 양국 간 철도연결 프로젝트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최근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는 현대차의 잇따른 악재에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남북한 해빙 분위기가 가장 뜨거웠던 지난 한 달에만 9.50% 수익을 올렸었다. 이 ETF는 현대차(24.44%), 기아차(21.26%), 현대제철(9.01%), 현대건설(6.51%), 현대중공업(6.14%) 등으로 구성됐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느끼지만 종목 선택이 쉽지 않은 경우 ETF 투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ETF는 국내외 시장, 업종부터 스마트베타 같은 검증된 운용전략 및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면서 펀드이기 때문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건설주 및 원유 관련 종목 및 상품들이 인기인데 선택이 어렵다면 건설주 ETF나 원유·원유선물ETF 투자를 통해 해당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