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리는 음란물이 아니다” 여성들이 강남 한복판서 상의 탈의한 이유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상의 탈의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상의 탈의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주말 대낮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한 여성단체 회원들이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상의 탈의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저지당했다.

2일 오후 1시께 시민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여성의 반라 사진을 삭제하는 이 회사의 규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서 약 20분여간 ‘상의탈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10여명의 활동가들은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등 구호를 외치며 상의를 완전히 탈의했다. 그러자 경찰이 담요와 이불 등으로 시위자들의 몸을 감싸려 했고 다른 참가자들이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상의 탈의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상의 탈의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다른 활동가들은 마스크와 선글라스,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현대판 코르셋 내몸을 해방하라’,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라는 등의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달 26일 열린 ‘월경 페스티벌’ 행사에서 상의탈의를 진행하고, 이때 찍은 사진을 사흘 뒤인 29일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며 계정 1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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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단체 측은 “페이스북은 여성의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하면서 남성의 사진은 삭제하지 않는다. 이런 차별 규정은 없어져야 한다”며 “남성의 나체를 허용하는 것과 같이 여성의 나체도 허용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날 ‘상의 탈의 시위’를 한 참가자들에 공연음란죄 등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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