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 기업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다. LG그룹 차원의 벤처투자 기업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젊은 4세대 경영인인 구광모호(號)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게 된다. 3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LG는 지난달부터 LG테크놀로지벤처스 채용공고를 내고 글로벌 투자은행, 벤처캐피털 출신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대표이사 사장은 김동수 전 삼성벤처투자 부사장이 맡았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출자금을 위탁 운영하게 된다. LG전자(066570)·LG화학(051910)·LG디스플레이(034220)·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3월 총 4,3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면 출자 회사들이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LG의 스타트업 인수 및 지분 투자, 외부 인재 영입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최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크릴, 산업용 로봇 전문업체 로보스타에 대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초기 단계인 만큼 조직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