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세관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해 혐의 인정 여부와 현재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답변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만 죄송하다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세관은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밀수를 저질렀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세관은 앞서 지난달 21일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될만한 2.5t 분량의 물품을 발견했다. 압수 당시 일부 물품 박스의 겉면에는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 ‘DDA’라는 코드가 붙어 있었다.
세관이 밀수·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직접 소환해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