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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향기]'칠궁'으로 불리는 서울 육상궁

사적 제149호 서울 육상궁. /사진제공=문화재청사적 제149호 서울 육상궁. /사진제공=문화재청




사적 제149호 서울 육상궁 중 대빈궁. /사진제공=문화재청사적 제149호 서울 육상궁 중 대빈궁. /사진제공=문화재청


청와대 영빈관 바로 옆에 위치한 일명 ‘칠궁(七宮)’의 공식 명칭은 사적 제149호 ‘서울 육상궁(毓祥宮)’이다. 왕비가 아닌 후궁 신분으로 왕이나 왕으로 추존된 이들을 낳은 생모 일곱 분의 신위를 모신 사당들이다. 영조는 1724년 즉위와 동시에 자신의 생모이자 숙종의 후궁인 숙빈 최씨를 위해 사당을 세웠고 29년 뒤 ‘숙빈묘’가 ‘육상궁’으로 승격됐다. 1882년에 화재가 나 이듬해 복구된 후 1908년에는 여러 곳에 분산돼 있던 6개 후궁의 신위들이 이곳으로 옮겨져 ‘칠궁’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숙종의 후궁이자 경종의 생모 장희빈의 신위를 모신 대빈궁,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이씨의 선희궁, 영조의 장남이었으나 10세에 세상을 떠난 추존왕 진종의 어머니 정빈 이씨의 연호궁,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를 모신 경우궁 등이 이곳에 모여 있다. 선조의 아들이며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의 어머니 인빈 김씨의 저경궁이 가장 윗대이며 영친왕의 어머니 순헌귀비 엄씨의 덕안궁이 막내 격이다. 1914년 동명이 제정된 청와대 인근 ‘궁정동’의 ‘궁’자가 바로 이 육상궁에서 유래했다. 사당들은 인접했으나 각기 독립적이고 나지막한 담에 둘러싸인 건물 주변의 뜰은 한국식 정원의 전형을 이루며 아취를 풍긴다. 다른 건물은 사각기둥이지만 한때 중전 자리에 올랐던 장희빈의 대빈궁만 격이 더 높은 원형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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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149호 서울 육상궁의 현판. /사진제공=문화재청사적 제149호 서울 육상궁의 현판.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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