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한항공, 대한민국 항공역사 다시 한번 새로 썼다

대한항공의 A330-200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항공대한항공의 A330-200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항공



“2019년 6월 차기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 주관 항공사는 대한항공(003490)입니다!”


지난 5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 74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항공업계의 UN 총회라고 불리는 IATA 연차총회의 다음 개최지가 서울로, 주관 항공사가 대한항공으로 정해졌다. 대한민국의 항공역사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IATA는 1945년 설립돼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국제협력기구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스위스 제네바 두 곳에 본부가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 53개국에 5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을 운영하며 안전 운항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항거리 및 유가 등을 토대로 회원 항공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국제선 항공 운임을 결정하고 조정한다. 개별 항공사들이 추후 출발국 정부에 인가를 요청하지만, 사실상 IATA의 결의 내용이 그대로 반영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 같이 국제 항공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이끄는 IATA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가 바로 매년 전 세계 각국을 돌며 개최되는 연차총회다. 각 회원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전 세계 각계에서 1,000여명 이상의 항공산업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다. ‘항공업계의 UN 총회’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차총회가 개최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항공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방증한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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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차기인 2019년 IATA 연차총회 주관 항공사로 선정된 이유는, 대한항공의 역할이 그만큼 커지는 한편 이에 따라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이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989년 1월 대한민국 최초로 IATA에 가입해 내년이면 가입 30주년을 맞는다. IATA의 분야별 6개 위원회(Industry Committee) 중 4개 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전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선도 항공사 역할을 담당해 온 바 있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이자,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서, IATA의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의 굵직한 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IATA 연차총회 개최는 대한항공으로서도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IATA 연차총회 주관 항공사의 경우 해당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연차 총회의 의장직을 수행한다. 내년 총회 의장직은 조양호 회장이 맡게 된다. 총회 개최에 앞서 오는 10월에는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AAPA 사장단회의 역시 대한항공이 주관한다.

IATA 총회를 유치한 것은 인천공항이 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도약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한 전 세계 항공업계에 대한민국의 아름다움과 관광 인프라를 알릴 수 있어 관광 붐을 통한 부가적인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알렉산드레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항공운송과 물류의 세계적 허브라는 점에서 항공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예측하는데 최적화된 곳”이라며 “대한항공이 성공적으로 차기 연차총회 개최하는 동안, 서울은 세계 항공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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