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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신저] 재주는 애널들이 부리고 돈은 FN가이드가 벌고

분석 리포트 제공 앱 유료서비스

증권사·애널들과는 협의도 안해

"공들여서 만든 콘텐츠 무임승차"

저작권 침해에 애널들 불만 고조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증권사 리포트 제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레스프레소(Respresso)’가 애널리스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유료서비스를 시행하면서도 정작 저작권을 가진 애널리스트의 동의는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프엔가이드는 지난달 초 레스프레소 앱을 출시하고 유료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레스프레소는 매일 쏟아지는 상장사 분석리포트 중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하는 앱이다. 무료회원은 리포트 요약본만 볼 수 있고 월 5,900원을 내면 리포트 전문을 무제한으로 열람할 수 있다. 이외에 특별한 기능은 없다.


문제는 에프엔가이드가 모바일 앱으로 리포트를 유료판매하지만 저작권에 대해 별도로 증권사나 보고서 작성자와의 협의가 없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리포트가 판매 중인 것을 안 한 연구원은 “공들여서 만든 리포트를 말도 없이 엉뚱한 곳이 돈을 받고 팔고 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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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엔가이드는 온라인 홈페이지도 월 100만원, 1일 6만원에 증권사 리포트와 종목 및 섹터별 실적전망치(컨센서스), 종목별 주주 구성, 재무정보, 중국 및 인도 기업 리포트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온라인 홈페이지는 증권사들과 리포트 활용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맺고 있다. 또 심층적인 다양한 기업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애널리스트도 많다.

하지만 레스프레소는 각 증권사 홈페이지나 코스닥협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리포트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금속 절삭기계로 알려진 화천기계가 대주주이고 사기업인 만큼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지만 저작권 논의 없이 무단으로 자산을 침해해 저작권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에프엔가이드 관계자는 “레스프레소와 관련해서는 증권사와 별도 저작권 계약을 맺은 것은 없다”며 “다만 유료회원 수가 너무 적어 저작권 지불에 대한 고민을 못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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