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다크사이드]"부정적 감정이 당신의 성공을 밝히리라"...'다크'사이드 '브라이트'

■토드 카시단,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 지음, 한빛비즈 펴냄

"불안·사이코패스 성향·나르시시즘 등

20%의 어둠이 마음의 균형 잡아줘"

美 루스벨트 대통령·항공사 CEO 등

부정적 감정으로 성공한 사례 눈길




“긍정적인 마인드가 오히려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 감정의 20%를 차지하는 어두운 감정을 전략적으로 잘만 사용한다면 오히려 이뤄내는 것이 보다 많아질 것이다.”

‘행복’과 ‘긍정 심리학’의 아이콘이었던 두 저자 토드 카시단과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는 ‘다크 사이드’를 통해 이같이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다. 카시단은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의 심리학 교수 겸 행복증진센터 수석과학자이며 디너는 ‘긍정심리학계의 인디아나존스’라는 별명을 가진 이들로 그동안은 부정적인 심리보다는 긍정적인 심리에 주목했기에 이들의 주장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책은 한마디로 “성공과 행복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으로 치부됐던 ‘불안’ ‘분노’를 비롯해 어둠의 3요소로 불리는 ‘마키아벨리즘’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스’ 등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는 유쾌하고 반전이 있는 ‘부정적 감정 사용 설명서’다.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에 마라톤과 1만 미터 경기에 출전한 프랭크 쇼터는 불안한 감정을 가장 잘 이용한 사례로 많은 육상선수들이 쇼터와 같이 감정을 사용했다. 운동선수들은 경기를 초반과 중반 후반으로 구분했는데, 강한 집중력이 경기 초반을 결정하고, 깊은 자기 성찰이 중반 분위기를 좌우하며, 원시적인 에너지가 와락 분출되면서 후반을 마무리한다고 고백한다.

관련기사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후반에 기록을 세우는 데는 분노, 자책, 경기를 압도하는 공격적 열망 등 흔히 부정적 심리 상태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긍정적 자기최면인 ‘피그말리온 효과’와는 상반된 심리상태를 활용한 것. 또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 개리 캘리는 불안한 감정을 끄집어내 성공한 인물로 꼽힌다. 그의 불안한 감정 덕에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호황기에 긴축정책을 시행해 9·11테러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흑자를 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낙관적인 데이터가 있었지만 이를 맹신하지 않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며 예방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링컨,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워싱턴에 이어 네 번째로 훌륭한 대통령으로 평가되는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허세를 비롯해 국가 지도자들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어두운 면을 기꺼이 드러낸 인물이다. 그는 경호팀의 눈을 피해 몰래 캠핑을 감행하기도 했으며, 백악관 뒤편에 있는 포토맥강에서 나체로 수영을 하는 등 돌출행동을 해 상식의 눈으로는 ‘문제적 대통령’로 치부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돌출행동은 야생 지역을 보호하는 다양한 법이 제정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 때문에 당시 언론은 “루스벨트가 어디서든 실컷 싸우고 나면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가 크게 증가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사이코패스 성향(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측면과 관련된)이 높은 미국 대통령들이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조사결과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대개 설득력이 있고, 위기를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법안을 도입했으며, 의회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이다. 이는 긍정적 감정 80%를 차지하는 우리의 마음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데 20%의 어두운 감정이 보통 사람보다 활성화되면 두 가지 감정이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정치 현장에서 상대방과의 조화를 이루는 결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1만5,000원


연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