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는 최근 대대적인 실내외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2월 모든 모델에 M 범퍼와 사각 듀얼 머플러를 장착한 ‘M 스포츠패키지’를 기본 적용했다. 하지만 최근 트림 다양화를 통해 크롬 장식이 들어간 전면 범퍼와 동그란 듀얼 머플러로 스포티함을 강조한 ‘럭셔리플러스’ 모델을 내놨다. 대신 ‘M 스포츠패키지’ 모델은 사라지고 고급 사양인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드는데 집중했다.
각종 옵션과 인테리어가 강화된 ‘530i M스포츠패키지 플러스’의 운전대를 잡고 서울~부산 왕복 약 900㎞를 경험해봤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실내다. 기존 핸들은 ‘T’ 자 형태의 M스포츠 핸들로 바뀌었다. 앞문과 센터페시아를 가로질렀던 나무 물결 무늬의 ‘파인 라인 커브 우드 인테리어’는 검정색 피아노의 광을 그대로 옮긴 듯한 ‘피아노 블랙 인디비주얼 인테리어’로 교체됐다. M 핸들과 피아노블랙 인테리어로 다소 나이 든 느낌이 있었던 실내가 확 젊어졌다. 대신 진중함을 강조한 럭셔리플러스 모델에는 파인라인커브우드트림이 그대로 적용된다. 옵션이 강화된 5시리즈는 문이 덜 닫혔을 때 자동으로 닫아주는 ‘소프트클로징’도 장착됐다. 이 기능은 문 사이에 손가락이 끼었을 때 강제로 닫혀 부상을 입은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적용된 소프트클로징은 1~2초의 간격을 두고 천천히 문이 닫혀 이 같은 부상 위험을 줄였다. 기존 18인치 휠 대신 19인치 휠로 바뀐 점도 인상적이다.
주행 성능은 출시 후 1년간 받았던 평가 그대로다. 저속 주행에서는 단단한 하체와 날렵한 움직임이 특징인 BMW 특유의 감성을 경험하긴 어렵다. 가솔린 모델인 530i는 고급 미국 세단이 연상될 정도로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전한다. 이 같은 느낌은 시속 100㎞를 훌쩍 넘을 때까지도 유지된다. 옵션을 강화하는 대신 M스포츠 서스펜션을 장착해달라는 요구가 나올 법도 하다. 다만 스포츠모드로 변환했을 때는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가솔린 모델이지만 연비가 준수했다. 공인 연비는 ℓ당 11.2㎞. 도심에서는 ℓ당 7~8㎞, 고속도로에서는 최고 17㎞를 넘기도 했다. 운행 종료 후 평균 연비는ℓ당 13.1㎞. 가격은 옵션 강화로 300만원 오른 7,7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