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후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에서 리 총리와 만나 약 30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역사적 회담이 열린다”며 “(싱가포르 정부가)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주시고 편의도 제공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싱가포르 정부가 집안일처럼 성심성의껏 제공해주고 편의를 도모해줬다.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리 총리도 싱가포르를 방문해 준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남북한) 주민들의 갈등과 희생과 진전을 포함해 한반도의 정세 변화를 오랜 기간 지켜봐왔다”며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이 리 총리에게 배석자들을 한 명씩 소개하자 노 인민무력상은 거수경례로 인사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회담장에서 목격됐다. 싱가포르 측에서는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외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리 총리는 이날 밤 싱가포르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11일 별도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싱가포르 외무부는 성명에서 “리 총리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별도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