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11일 자유한국당의 정태옥 전 대변인의 인천비하 망언에 대해 “임기응변만으로 인천시민들의 상처를 달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남춘 후보 캠프 측은 서면 논평을 통해 “정 의원이 과연 진정으로 인천시민들께 속죄할 마음을 갖고 있는지, 자유한국당은 시민들의 분노와 상심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위로할 마음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 지난 7일 YTN뉴스에 출연 “서울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곳에서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며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울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꼴찌”라고 말해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발언해 이부망천 신조어를 낳는 빌미를 제공했다.
박남춘 후보 캠프는 “시민들의 분노와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자 자유한국당이 윤리위원회에 정 의원을 제소하고 징계 결정이 예상되자 정 의원 스스로 탈당계를 제출해 탈당 처리됐다고 한다”며 “정 의원의 탈당 과정을 보노라면 인천에 대해 극언을 한 정 의원이 과연 진정으로 인천시민들께 속죄할 마음을 갖고 있는지, 자유한국당은 시민들의 분노와 상심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위로할 마음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대변인 사퇴로 넘어가려다 마지못해 탈당하고 자유한국당도 정 의원을 탈당시키는 꼬리 자르기 정도로 위기 국면을 넘어가려는 의도가 짙게 엿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 캠프는 “자유한국당은 입 노릇을 했던 대변인 출신 정 의원이 인천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망언에 대해 진정으로 사죄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을 징계 처리하는 선에서 위기 국면을 넘기겠다는 임기응변 태도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더욱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정 의원의 인천 비하 망언의 원인을 상대 후보에게 떠넘기고 덮어씌우는 적반하장 행태까지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캠프 측은 “망언의 당사자를 탈당시켜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인식과 태도만으로는 인천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고 상처만 덧나게 한다는 사실을 자유한국당은 알아야 한다”며 “인천시민들의 분노와 상심을 누그러뜨리고 위로하려면 당사자인 정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는 물론 당 지도부의 총 사퇴, 유 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인천시민들께 사죄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