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G7성명 거부는 金 겨냥한 제스처"

커들로 美 NEC 위원장

“북미회담 앞둔 의지의 표현”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거부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유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자신을 압박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은 것”이라며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여정에서 어떤 유약함을 보이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G7 공동성명 거부를 북미 정상회담과 간접적으로 연계해 해석한 셈이다.


전날 G7 폐막에 앞서 싱가포르로 떠나기 위해 캐나다에서 출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관세장벽 등을 배격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이 발표되자 애초 합의 의사를 남겼던 것과 달리 싱가포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승인 거부를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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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들로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12일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유약함을 봐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광이 핵 독재자(김 위원장)’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동맹국들이 조금 더 지지의 뜻을 보였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5월 초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당시에도 “핵협정 탈퇴는 단지 이란뿐 아니라 김 위원장과 곧 있을 회담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밝혀 협정 탈퇴 이유를 북한 문제와 연계해 설명한 바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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