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북미정상회담, 美공화당 내부서도 '상반된 반응'

"트럼프 성과 높게 평가" vs "北 비핵화 진정성 의구심"

12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의 의의와 성과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12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의 의의와 성과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12일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의의와 성과에 대한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세계 역사에 매우 위대한 순간”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평가에 공감하는 우호적인 시각과 북미합의에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적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이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오늘 나는 대통령의 이런 중요한 한 걸음을 축하하며 북미정상회담이 역사적 평화로 이어지는 하나의 과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그의 희망을 공유한다”는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강력히 지지해온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한국전쟁을 종식하고 북한이 안전 보장과 번영을 대가로 우리와 세계를 위협하는 그들의 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하는 역사적 기회”라고 북미정상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데이비드 퍼듀(조지아) 상원의원은 “이 중대한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려는 그의 확고한 결의가 있어 가능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로브 포트먼(오하이오) 상원의원은 “나는 오랫동안 미국과 북한의 직접대화를 주문했었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내용이 포함된 평화적 해법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를 지지해왔다”고 역설했다.

반면 공화당 일각에서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지도자와 정상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을 높이 평가함과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의심을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김정은이 도살자이며 그가 자신의 국민을 도살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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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 이를 상대로 사리에 맞게 설득하려는 것은 손으로 상어에게 먹이를 주려는 것과 같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매우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은 북미 정상들의 합의에 관해 “실체성있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확정하기가 힘들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훌륭하고 똑똑한 협상가”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를 반박하는 의견도 나왔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칭찬’에 대해 자신의 트윗 계정에서 “(김 위원장은) 재능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아버지와 조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았다. 그는 정말 기이한 사람이며 민주주의(정부)에서는 말단 한직의 보조로도 당선되지 못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을 신뢰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 공화당 일각에서는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대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우리는 오랜 속임수의 역사를 가진 잔혹한 정권을 상대하고 있음을 언제나 분명히 해야 한다. 북한이 이번에는 진심인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때까지 우리는 지속적으로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성명에서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짐 리쉬(아이다호) 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자신에게 전화했다며 “우리는 검증을 확보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거래는 없을 것”이라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

신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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