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너무 일찍,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와 장기인 트위터를 총동원해 북미 회담의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 비핵화를 담보하기 위해 “강력히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명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비판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도착하기 전 경유지인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과의 비핵화 합의에 대해 “우리는 체크 해야 할 것이며 실제 체크 할 것”이라며 “매우 강력하게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국하기도 전부터 북측 비핵화 합의가 미약하고 부실하다는 미국 내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할 수 있느냐’고 직접 물었고 “그는 ‘우리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담 내용 일부도 전했다.
비행 중 올린 트윗에서는 “미사일 발사도 없고, (핵·미사일) 연구도 없고, (실험) 현장은 문을 닫을 것”이라며 비핵화 성과를 거듭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도 “김정은과 나눈 ‘기회의 이야기’”라며 비디오 영상을 링크해 홍보전에 불을 댕겼다.
일각에서 제기돼온 핵우산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에 핵우산 제공을 철회하는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북미 회담 후 가진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합의문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가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거도 포함하고 있다는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제거”라고 단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 이후에 우리가 협상한 매우 중요한 것들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북측이 추가로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임도 시사했다.
그는 또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틀림없이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예측해 관심을 모았다. 북측이 비핵화 후속 협의에서 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을 이행하며 김 위원장의 사상 첫 방미에 길을 닦을 것으로 자신한 것이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 해체에 나설 것으로 믿는다며 “즉각적으로 (비핵화를) 시작해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