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으로 뒤통수를 맞은 일본은 “발언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13일 기자들에게 “한미훈련과 주한미군은 동아시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해 “계속 압력을 가한다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엄청난 돈이 드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앞서 사토 마사히사 일본 외무 부대신은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전날 밤 ‘BS 닛폰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일본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코멘트를 자제하면서도 “미국 측 설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비핵화가 진행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활동을 재개할 때 비용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구체적 지원 규모와 내용에 대해서는 실제 필요성과 관계국과의 연계를 포함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또 “일본에 언제 미사일이 향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은 이번 회담으로 확실히 없어진 것 아니냐”며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긴박한 안보 상황이 과거보다 완화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