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유가를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주장을 해 ‘미국 대통령이 원유시장에도 개입한다’는 비판이 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유가가 너무 높다, OPEC이 또 애쓰고 있다. 좋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0일에도 “OPEC이 또 그짓(담합)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바다 위에 꽉 채워진 배를 포함해 곳곳에 원유가 기록적으로 많은데 유가가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유 시장 개입 정황은 또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OPEC 회원국에 원유를 일 100만배럴 증산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원들이 OPEC의 감산 결정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비판하는 일은 다수 있었지만 미국 행정부가 증산 수치까지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4월은 시리아 내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탈퇴,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가능성으로 중동 불안이 초래되며 국제유가가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던 시기였다. 당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회의를 열어 일 180만배럴 규모의 감산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기간 연장을 약속하자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통신은 실제로 3일 열린 OPEC 비공식 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증산 요구를 일부 수용한 듯한 성명이 나왔다고 전했다. 해당국 장관들은 성명에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고 일부 국가에서의 (생산) 감축을 상쇄하기 위해 시기적절한 방식으로 안정적인 원유공급을 보장하기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증산 요구가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를 염두에 둔 압박일 수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