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앞둔 예비 부부에게 축가를 불러준다며 접근한 뒤 혼수용품을 싸게 판매하겠다고 속여 돈을 뜯어낸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 같은 수법으로 총 3,000만원을 편취한 김모(38)씨를 사기 혐의로 검거해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7월부터 6월까지 약 1년에 걸쳐 인터넷 재능공유 사이트에서 “결혼식 축가를 불러줄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게시한 예비 신혼부부를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에게 축가 외에도 가전제품 등 혼수를 싸게 팔겠다고 거짓말을 해 피해자 20명으로부터 약 3,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취했다.
피의자는 재능공유 사이트가 경력을 검증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외국에서 음악공부를 했다며 이력을 속였다. 실제로 일부 피해자에게는 회당 25만 원의 수고비를 받고 축가를 불러주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신뢰를 쌓은 후 “공장에서 가전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결혼을 앞둔 피해자 20명에게서 비용을 가로챘다. 김씨는 핑계를 대면서 물건을 발송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은 재능공유 사이트의 이력 정보와 피의자를 믿고 물건을 기다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민 생활을 해치는 인터넷 사기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해 엄정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