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국고채 단기물 금리 상승..."투자 방망이 짧게 잡아라"

[한미 금리차 확대 전문가 진단]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도 단기물 위주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국내 채권 투자자들에게 단기채 위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14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bp(1bp=0.01%) 상승한 2.223%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국고채 1년물 금리는 14bp, 5년물 금리는 5bp 상승했다. 장기물은 장 초반 상승세에서 10년물과 50년물이 -10bp, 20년물과 30년물이 -9bp 등 하락세로 전환한 채 마감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시장 약세)을 의미한다. 지난달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10년물이 2.8%를 넘어선 국고채 금리는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날 예상대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상승 조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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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이미 예고돼 시장에 반영된 만큼 국내 시중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하락세 하에서 국내 경기 측면의 시장금리 상승 모멘텀은 미흡하고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스탠스도 중립적”이라며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전망했을 때 이자 수익 관점에서 금리 상승 시 채권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기간이 짧은 단기물을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실제로 국내 채권형펀드 시장에서도 올해 국공채에서는 3,031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만기가 6개월~1년인 초단기채권 자금 유입이 1조8,711억원에 달해 수익률을 방어했다. 회사채의 경우 금리 메리트가 높은 A등급 회사채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국내 회사채는 향후 금리 변동성을 고려할 때 듀레이션이 짧은 A등급 3년물 투자가 발행량이 늘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신흥국 채권은 현재 환율이 요동치는 브라질 등 신흥국이 이미 IMF 권고 이상의 외환을 보유해 금융불안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내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연초 이후 달러 강세가 단기적으로 진행돼 터키 등 일부 신흥국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가 많이 되는 브라질의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기조와 주변 국가 구제금융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낮아진 원·헤알화 환율을 근거로 저점 매수에 나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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