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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人] '3×3 농구 스타' 박민수 "KBL 진출 좌절 후 농구공 놓았었는데…국가대표인 지금 꿈만 같아요"

세계적 인기…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응원 많아진 만큼 책임감도 함께 느껴

1세대 선수로서 저변 확대 보탬 될 것"

지난 4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리나라를 8강으로 이끌었던 박민수(29) 선수./정가람기자지난 4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리나라를 8강으로 이끌었던 박민수(29) 선수./정가람기자



지난 4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 한국과 이란의 16강전. 코트 위에서 가장 작은 한국 선수가 경기 막판 2점슛(5대5 농구로 치면 3점슛) 4방을 연달아 성공하며 우리나라를 8강으로 이끌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의 주역은 한국 3X3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박민수(29)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농구(KBL) 진출에 실패한 다음 1년 동안은 농구공을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국가대표로 선발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팬들의 응원을 받는 게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평생 농구만 해왔기에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충격은 컸다. 그랬던 그가 다시 농구공을 잡은 것은 길거리 농구를 통해서였다. “친구들의 권유로 집 근처 공원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자유롭다 보니 엘리트 선수 때와 달리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때부터 일반 동호회를 나가며 다시 농구를 시작했죠.”

지난 4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리나라를 8강으로 이끌었던 박민수(29) 선수.       /정가람기자지난 4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리나라를 8강으로 이끌었던 박민수(29) 선수. /정가람기자


이후 몇 년 동안은 5대5 농구에 주력했다. 기왕 다시 시작한 농구, 동호회라는 무대지만 지고 싶지 않았다. 거의 매일 농구에 매진했고 어느새 선수 때보다 슛이 좋아졌다는 말까지 듣게 됐다.


“본격적인 3X3 농구는 2년 정도 됐어요. 정식 프로리그가 출범한다는 소리를 듣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게다가 일반인들도 아시안컵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다시 심장을 뛰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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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3 농구는 5대5 농구와 달리 공격제한이 12초로 짧고 코트의 절반만 사용한다. 농구공의 크기도 조금 작다. 덕분에 경기 진행속도가 빨라 최근 2~3년 새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8자카르타아시안게임’과 ‘2020도쿄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결정됐을 정도다.

다른 나라에 비해 늦었지만 지난해 ‘한국3대3농구연맹’이 창설됐고 지난달 프로리그도 출범했다. 11일 서울 광화문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KBA 3X3 코리아투어 최강전(FINAL)’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 3X3 농구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박민수는 국제농구연맹(FIBA)이 집계한 FIBA 3X3 국내선수 랭킹 1위다. 높은 인기 덕분에 ‘박(朴)스타’라는 별명도 생겼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얼떨떨해요. 농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응원까지 해주시니까 책임감도 느끼고 있죠. 국내 3X3 농구 1세대 선수로서 저변 확대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게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정순구·정가람기자 soon9@sedaily.com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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