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OECD 선행지수 62개월만 최저...한국 경기하강 '짙어진 먹구름'

4월 99.5로 3개월째 100 이하

글로벌 경기도 0.1P↓둔화 조짐

환율 1,100원 돌파·코스피 하락




주요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신흥국 금융불안 등 세계 경제에 암운이 드리우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기 하강 흐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3년 1월(99.4) 이후 최저 수준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경기 상승, 이하면 하락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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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016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줄곧 100을 웃돌았으나 2월 99.9로 100선이 깨졌고 이후 4월까지 석 달간 내리 100을 밑돌았다. 선행지수가 석 달 연속 100 아래에 머문 것은 2016년 3~6월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 반도체에 기댄 수출과 내수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경기도 둔화 징후가 보인다. 4월 OECD 회원국 평균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은 99.9를 기록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우리 경제의 하강 흐름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주요 경기지표들의 개선세가 둔화하고 있고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수출 외에 성장 모멘텀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80포인트(1.16%) 하락한 2,376.24에 장을 마쳤다. 3개월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25.99포인트(3.00%) 떨어진 840.23으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원10원 오른 달러당 1,104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것은 7개월여 만이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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