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함대 스페인이 이란을 상대로 2018러시아월드컵 첫 승리를 노린다. 스페인(세계 10위)은 21일 오전3시(이하 한국시각) 카잔 아레나에서 이란(37위)과 대회 B조 2차전을 벌인다.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은 전통의 강호다. 지난 16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3골을 얻어맞아 3대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지만 화려한 플레이로 예술 축구라는 칭찬을 받았다. 이란은 B조 1차전에서 모로코를 1대0으로 눌러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뒀다. 후반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으나 추가 시간에 나온 상대 선수의 자책골로 결승 득점을 뽑았다.
이란은 이번에도 극단적인 수비 위주 전술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격력에서 스페인은 모로코와 체급이 다르다. 중원 사령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의 지원 속에 이스코(레알),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지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끊임없이 상대의 질식 수비를 흔들며 골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2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따야 하는 스페인이 경기 초반 득점에 성공하면 경기는 쉽게 풀릴 수 있다. 반면 이란이 초반 공세를 잘 버틸 경우 흔들릴 수도 있다.
스페인 내부 변수는 감독이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를 코앞에 두고 율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페르난도 이에로를 사령탑에 앉혔다. 로페테기가 이번 대회 뒤 레알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사실이 공개돼 팀 분위기를 흩트렸다는 이유였다. 이에로 감독은 국가대표 명수비수 출신이지만 감독 경력은 거의 없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한계를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이를 불식시킬 것인지 관심이다.
포르투갈은 이보다 앞서 20일 오후9시에 모로코를 상대로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B조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무난히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A조 최강 우루과이는 21일 0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물로 2연승을 노린다. 우루과이는 1차전에서 이집트에 1대0 승리를 거뒀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최국 러시아에 0대5 대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