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증시와 관련된 ETF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거래량도 급증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장기화될지는 미지수인 만큼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달러 ETF의 가격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261240)’은 이날 9,415원으로 장을 마감해 연초 대비 4.49%, 지난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3.17% 올랐고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61250)’는 그보다 두 배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대로 올라선 18일에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거래량이 올 들어 최고치인 105만6,269주까지 급증했다. 당분간 달러 강세가 예상되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ETF뿐 아니라 달러 가치 상승의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미국 ETF들도 인기다. 미국 성장주에 투자하는 ‘삼성 미국 대형 성장주’ 상장지수증권(ETN)은 이달 들어 수익률이 6.7%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변동이 그대로 반영되는 언헤지 방식으로 달러 강세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수 있다. 달러 강세, 코스피 약세일 때 수익률이 오르는 ‘신한 USD K200선물바이셀 ETN’은 18일 거래량이 8만1,512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 언헤지 ETF인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는 이날 거래량이 6,853주로 전일 대비 400% 가까이 급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에 대한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중미 무역분쟁이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나 홀로 호황’ 때문으로 3·4분기부터는 유럽·중국의 반등이 뒤따르면서 달러 강세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