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檢, 황창규 회장 구속영장 기각> KT 안도...5G전략 다시 속도

내주'MWC 상하이' 참석 예정

경찰 무리한 기업수사 도마에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4월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서울경제 DB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4월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서울경제 DB



황창규 KT(030200) 회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되면서 정권교체기를 겨냥한 당국의 무리한 기업수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는 일단 수장 공백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는 점에서 안도를 하면서 최대한 5G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황 회장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상하이’ 출장도 예정대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경찰이 신청한 황 회장 관련 구속영장을 20일 기각하고 경찰에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검찰은 “구속할 만한 수준의 혐의를 소명하려면 금품 수수자 측 조사가 상당 정도 이뤄질 필요가 있지만 수사가 장기간 진행됐음에도 수수자 측인 정치인이나 보좌진 등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8일 황 회장을 비롯한 KT 전·현직 임원 4명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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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측은 일단 ‘회장 구속’이라는 급한 불은 껐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둔 5G 사업모델(BM) 개발 등에 속도를 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일정 소화 여부가 불투명했던 MWC 상하이에도 참가해 세계이동통신연합회(GSMA) 관계들과 5G 표준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또 MWC 상하이에서 최대 부스를 꾸린 화웨이 측을 만나 5G 장비 도입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T 최고경영자(CEO) 잔혹사’가 언제든 되풀이 될 수 있는 만큼 내부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남중수 전 KT 사장과 이석채 전 KT 회장 등은 대통령 선거 이후 검찰 수사 등 정권 차원의 압박 때문에 사의를 표한 바 있다. 경찰은 기각 사유를 검토해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라 황 회장 또한 전임 CEO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IT업계 고위 관계자는 “KT에 대한 경찰의 막무가내식 수사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라며 “정권교체기 때마다 되풀이되는 KT 경영진에 대한 수사 관행도 막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양철민·조권형기자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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